[게임 리뷰]/영상 리뷰

영혼을 갈아넣은 극강의 2D 도트 그래픽 - 메탈슬러그1(Metal Slug 1)

미나미슈크 2024. 8. 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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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슬러그는 1996년, 나즈카에서 제작한 런앤건 액션 게임입니다.

나즈카라는 제작사는 이전에 아이렘에 있었던 제작진 9명이 설립한 회사로 원래 메탈슬러그는 지오스톰의 후속작으로 개발되려고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오스톰과 메탈슬러그를 비교해보면 액션, 탈것, 스케일, 포로구출 등 전체적인 포맷이 상당히 흡사하다는 것을 알수 있는데요.

본래 1995년 9월에 발매 예정이었으나, 개발 도중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게 되고 이를 알게 된 SNK가 발매되기 3개월 전에 인수합병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메탈 슬러그 1편은 나즈카에서 90%정도를 자체 개발하였기에 SNK는 이를 감안해서 나즈카 브랜드로 발매했고 2편부터 일부 제작진을 교체한 뒤 SNK 브랜드로 발매하게 됩니다.

[스토리]

20XX년 정규군 상층부에 염증이 난 모덴은 모덴군이라는 반란조직을 창설. 쿠테타를 일으켜 전 세계를 위협하게 되고 정규군은 그들에게 맞서지만 패배. 이에 비밀 프로젝트로 메탈슬러그를 개발하게 되나 발각되어 모덴군에게 뺐기게 되고 정규군은 마르코 롯시와 타마 로빙에게 메탈슬러그의 탈취 또는 폭파를 명령합니다. 이렇게 마르코와 타마는 어마어마한 물량의 적진으로 혈연단신 쳐들어가게 되는데...

[이 게임 할래?]

네오지오의 스팩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이 게임은 그 당시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 시원시원한 사운드, 자연스러운 움직임, 다채로운 화면구성은 '제작진이 영혼을 갈아넣었구나!'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죠.

2차 세계대전을 연상시키는 전쟁터는 매우 디테일 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어디 하나 빈곳없이 꽉꽉 들어찬 느낌. 배경이 무너지면서 장면이 전환되는 부분이나, 메탈슬러그에 적군이 들러 붙어 해치를 열고 안에 수류탄을 때려 박거나, 발칸포를 떼버리는 표현에서 얼탱이가 빠졌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게임 진행은 온갖 무기로 적들을 처리하는 것으로 기본으로 주어지는 무기는 무한 탄창이나 데미지가 낮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배치되어 있는 포로를 구하거나 주변 오브젝트를 파괴하면 다양한 화기를 주는데 유한탄창이지만, 각 화기마다 특징이 뚜렷하고 강력하기에 보이는 족족 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근데, 저 포로는 이런걸 어떻게 팬티속에 넣어뒀지? 부르마의 팬티인가?

팁으로 폭탄같은 경우 중간중간에 나오는 헬기나 전차등에 매우 효율적이니 평소에 잘 모아두었다 한꺼번에 쓰는 것이 좋습니다.

제목이 메탈슬러그인 만큼 매 스테이지마다 탱크가 나오는데 탱크주제에 점프, 수그리기가 가능하며 다방면 공격으로 적들을 쓸어담을 수 있고, 맷집 또한 강해 이를 잘 활용하면 플레이에 큰 도움을 줍니다.

미션은 총 6개로 플레이 타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적당한 난이도와 시원한 플레이 전개로 점수내기나 원코인 플레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플레이를 해도 쉽게 질리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건 알아둬!]

메탈슬러그의 배경은 20XX년으로 출시된 1996년을 기준으로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등장하는 각종 병기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을 떠올리게 하며, 게임 자체만으로는 미래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 아이러니.

전쟁이라는 배경과는 달리 전체적인 색감이 밝고 귀여운 캐릭터에 간간히 표현되는 개그적인 요소들 때문에 어린층을 노린듯 해보이지만, 세세하게 살펴보면 전쟁의 참혹함을 상당히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과 그 속에 있는 사람들. 특히, 적들이 죽을 때 각 화기마다 죽는 모습이 다르며 리얼하게....아니 심히 과장되게 표현하여 나름 그로테스크한 면이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미국판은 군인들 피의 색을 빨간색에서 흰색으로 바꿔서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에너지 개념이 없어 한대만 맞아도 죽는타입으로, 적들이 물량공세로 달려들면 노답! 후반 스테이지에서 모든 것을 다 때려 박겠다라는 느낌으로 갑자기 난이도가 높아지는데 이건 뭐~ 그냥 죽으라는거지...

게다가, 메탈슬러그의 특징 중하나인 헤비머신건 흩뿌리기를 하기가 이 후 시리즈에 비해 어렵습니다. 이는 의도적이라기 보단, 개발에 있어서 시간촉박으로 인해 생겨난 문제점으로 2편에서 해결되었습니다.

이 후 시리즈와는 달리,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고르지 못하고 1P와 2P가 정해진 캐릭터만으로 플레이해야한다는 것과 다른 시리즈와는 달리 탈것이 탱크 하나뿐이라는 것 또한 아쉬움으로 남지만, 아무래도 이 또한, 첫작품이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시다.

엔딩은 1p, 2p가 따로 존재하는데, 한 병사가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부분은 같지만, 1p엔딩은 여기저기 참혹하게 죽어있는 모덴군들의 시체와 부서진 기갑장비들을 보여주지만, 2p엔딩은 반란이 끝난 이후 일상으로 돌아온 평화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1p와는 정반대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PS1판에서 엔딩을 보면 나오는 특전으로, 작중 등장하는 포로들의 뒷이야기를 다룬 '어나 더 스토리'라는 게 있는데 이건 제가 못해봤네요.

[마무리]

1996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다양한 기종으로 꾸준히 얼굴을 보이고 있는 시리즈 작품입니다. 이렇게 장수하는 이유는 물론 훌륭한 그래픽과 게임성 때문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남다른 엔딩 때문에 이 게임을 기억하고 있는데요.

1p 엔딩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왠지 '전쟁의 끝은 결국 허무함' 이라는 메세지를 주는 것 같아 여운이 오래 남네요. 저 뿐만 아니라, 수많은 메탈슬러그 팬들 역시 1편의 엔딩을 시리즈 최고의 엔딩으로 손꼽는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2p 엔딩에서 나오는 BGM의 곡명은 Hold you still!이며 보컬 버전이 따로 존재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유튜브에서 검색해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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