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History]/연예계 인물

중성적 매력! 영원한 동방불패!! 임청하 (Brigitte Lin History)

미나미슈크 2024. 8. 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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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아니 여자가 엄청난 무공으로 지천을 뒤흔든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 모습을 보는 사람들을 한순간에 홀려 버리는데...

1970년대에서 90년대까지 아시아 영화시장을 주름잡던 홍콩영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던 시기였다. 특히, 왕조현, 구숙정, 호혜중, 관지림, 장민 등의 여배우들은 빼어난 미모와 여성스러움으로 당시 남학생들의 책받침을 독점하여 수업에 방해를 줬는데...

노트에 그녀들의 모습이 담긴 책받침을 대고 필기를 한다는 것은 그녀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기에... 그 책받침은 성역이 되어 마냥 바라만 보다 노트 필기를 못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한편의 영화가 나오게 되고 그 영화 속 주인공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홍콩 여배우의 이미지와는 다른 독특한 중성적인 이미지로 새로운 설레임을 주는데

그녀는 바로 임청하.

1954년 대만 자이현(嘉義縣)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적부터 뚜렷하고 반듯한 이목구비와 청순함까지 함께 갖춘 미녀로 1972년 19세 나이에 경요(瓊瑤) 원작 영화 '창외'에 캐스팅된다.

경요는 '대만의 김수현'으로 불리며 그녀의 작품들은 대만뿐만 아니라 중화권과 동남아 일대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임청하는 이런 경요의 버프로 인해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스무살도 되기 전에 온갖 남자들의 구애로 요란한 스캔들 구설수에 오르게 되는데...

경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아시일편운’(1976)에서 임청하는 상대역인 진한​, 진상림과 삼각관계로 나오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관계가 실제로 일어나 버리게 된다.

임청하는 처음에는 진한과 사랑을 싹틔웠으나 당시 진한은 유부남이었다. 이에 그 둘의 연애는 세간의 이목을 끌었고, 이를 견디지 못한 임청하는 결국 미국으로 도망치듯 떠나버린다.

이때, 그녀를 미국까지 따라가서 위로해주고 챙겨준 것이 바로 진상림. 그런 그의 정성에 둘은 사귀기 시작하고 약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결국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파혼을 하게 되는데... 때마침, 임청하와 처음 사귀었던 진한이 이혼을 하게 되면서 둘은 재결합을 하였으나, 몇 년 후, 결국 또 헤어지고 만다.

이런 이들의 지저분한 행보를 본 당시 아시일편운의 영화감독은 자신의 영화로 인해 저들의 인생까지 저렇게 될줄은 몰랐다.라는 멘트를 하기도 했다.

여하튼, 임청하는 한동안 경요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멜로에 안주하고 있었으나, 1980년대 혜성처럼 나타나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후배 호혜중으로 인해 예전 같은 인기를 얻지 못하자, 이미지 변신을 위해 자신을 스타덤으로 올린 경요의 작품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런 그녀의 행보에 경요는 "내 작품으로 떴는데 은혜를 잊었다" 라며 공개적으로 임청하를 비난했고 이에 그녀는 홍콩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당시 인기가 있던 무협 액션물쪽으로 연기 폭을 넓혀 나가게 된다.

사실, 임청하가 언제 홍콩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보통 1980년대부터 그녀가 홍콩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1977년 쇼 브라더스 영화 홍루몽에 그녀가 나온 것으로 보아 교류는 일찍부터 있었을 듯 하다. 이 영화에서 임청하는 미소년 역으로 나오는데 임청하의 남장의 역사는 이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이 후, 그녀는 백사전, 촉산, 정인간도, 미니특공대, 폴리스 스토리, 도마단, 열혈천사 등에 출연하면서 액션배우로 거듭나게 되는데...

특히, 몸을 사리지 않기로 유명한 성룡 영화인 폴리스 스토리에서 유리창에 패대기 쳐지고, 도마단에서는 남장여인으로 분하는 등 더 이상 여리여리한 멜로 스타가 아닌 다양한 연기로 폭을 넓히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멜로를 아주 버리진 않았다. ‘몽중인’이라는 영화가 그 예로 임청하가 홍콩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이후 출연한 흔치 않은 멜로물이다. 그녀는 당대 아시아권 최고 인기 배우 주윤발(저우룬파)과 진시황제 시절과 현대를 오가는 불멸의 사랑을 연기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

이렇게 젊은 날 활발히 활동을 한 그녀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당시만 해도 그녀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1970년대 국내는 멜로 영화가 대세였고 굳이 동일한 장르의 중화권 영화를 대체제로 수입할 필요가 없었다. 그 때문에 당시 멜로로 인기를 얻고 있었던 임청하의 존재는 알 수가 없던 것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소룡, 성룡 등의 홍콩 액션 영화가 어느 정도 흥행하면서 임청하가 출연한 영화들이 서서히 국내극장에서 개봉되기 시작하는데 ‘촉산’(1983), ‘대복성’(1984), 1989년에야 뒤늦게 개봉한 ‘폴리스 스토리1’(1985)와 ‘몽중인’(1986) 등이 국내 극장에 올라와 그녀의 존재를 조금씩 알리긴 했지만, 이때까지도 국내에서 임청하는 '영화에 나왔던 예쁜 여배우' 정도로만 기억되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임청하라는 인물을 한방에 국내에 각인시킨 영화가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동방불패이다.

영화 동방불패는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진용)의 원작 ‘소오강호’에 등장하는 절대 무공을 가진 강호의 최강인물을 기반으로 한 영화로 최강의 무공 비술인 규화보전을 완벽히 터득하기 위해 스스로 거세를 한 남성이 점점 여성화가 되면서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해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임청하는 이 영화에서 동방불패역으로 나와 남성과 여성의 어렵고도 미묘한 감정을 완벽히 소화해낸다. 중성적이나 아름다움을 동반한 매력적인 이미지로 단번에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그녀는 동방불패에 출현했을 당시

나이가 놀랍게도 38세였다,

 

3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그녀를 본 사람들은 "이렇게 매력적인 배우가 긴 무명생활 끝에 빛을 봤구나" 라고 생각했으나, 앞서 말한 것처럼 그녀의 인기는 국내에서만 몰랐을 뿐이었다는 것이 함정.

동방불패의 성공에 이어 국내에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왕조현과 같이 찍은 동방불패2에서는 나이가 13살이나 어린 왕조현에게도 꿀리지 않는 미모를 뽐내 왕조현에 버금갈 정도로 인기를 얻게 된다.

이 후, ‘절대쌍교’ ‘신용문객잔’ ‘녹정기’ ‘백발마녀전’ ‘동성서취’ ‘동사서독’ ‘육지금마’ ‘천룡팔부’ ‘화룡풍운’ 등에 출연하면서 중성적이면서 카리스마있는 이미지의 아이콘이 된다.

그렇게 활발히 활동을하다, 중경삼림을 마지막으로 영화계에서 은퇴를 하게 된다.

마지막 영화에서는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금발의 가발, 입가에 점, 큰 선글라스 등 마치 마릴린 먼로를 연상시키는 분장을 한 마약 밀매업자로 등장하여 충격을 주었는데 이 역활을 한 이유는 그 동안 자신의 중성적인 이미지를 너무 울궈먹는 영화계와 대중들에게 환멸을 느껴서였다고 한다.

이렇게 연예계를 은퇴할 즈음인 1994년 6월 29일, 재벌 형이원(당시 홍콩 에스프리의 사장)과 결혼을 하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형이원은 원래 결혼을 했었던 돌싱이었는데 이 둘의 만남을 소개한 이가 바로 형이원의 전처였던 장천애였다.

결혼 후 그녀는 두 딸을 낳고 잘 사는듯 했으나 스멀스멀 불화설이 오르기 시작하는데 "형이원의 바쁜 일정으로 관계가 소원해졌다." "대를 이을 아들을 낳지 못해서였다." 등의 소문이 나돌게 된다. 이때문에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복귀에 대한 소문도 많았는데... "영화 촉산 리메이크작에 출연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다모'에 캐스팅 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와 수많은 팬들이 흥분하였으나 이루어지지는 못하였다.

그렇게 소문과는 달리 잘 지내오던 그녀는 2014년 환갑을 맞이하여 홍콩 페닌슐라 호텔에서 화려한 파티를 열면서 그 동안의 소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간간히 집필가로 활동해온 경력을 토대로 전작 '창리앙외'에 이어 수필집인 '운래운거'를 출간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임청하는 결혼 24년 만에 돌연 이혼하게 된다. 이혼 사유는 남편의 혼외자녀와 외도 등의 문제로 임청하는 위자료로 80억 타이완달러(한화 약 3,144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소문이 맞았던 것이었다.

이 후, 그녀는 조용히 지내며 점점 우리들의 기억 저편을 지나 추억이라는 종착역에 서서히 다가가게 된다.

멜로에서부터 액션까지 다양한 변신으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은 임청하 그녀가 다져놓은 입지는 후에 왕조현, 비비안 수, 계륜미(구이룬메이) 등 후배들이 중화권을 넘어 국제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는 자양분으로 작용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는 은퇴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임청하는 여전히 영화 팬들의 마음속에 아름다우면서도 카리스마있는 독보적인 모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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